초가을 건강, 비타민 밸런스부터 챙기자
여름이 물러가고 아침저녁이 선선해지는 시기에 유난히 피곤하다는 사람이 많다. 더위가 꺾였으니 편해질 것 같은데 오히려 입맛이 없고, 감기 기운이 돌고, 오후가 되면 집중이 흐트러진다. 계절이 바뀌는 구간은 몸이 적응에 힘을 쓰는 시기이고, 그 적응을 돕는 것이 영양의 균형이다.
여름이 남긴 빈자리
더운 계절에는 땀으로 수분과 함께 무기질이 빠져나가고, 식사는 가볍고 시원한 쪽으로 기운다. 국수와 냉음료로 끼니를 넘긴 날이 쌓이면 열량은 채워지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해진다. 여기에 더위로 잠이 얕아진 기간이 겹치면, 가을 문턱에서 체력이 바닥을 보인다.
초가을의 피로를 날씨 탓으로만 두기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다. 원인은 계절이 아니라 계절을 지나온 방식에 있다. 그래서 회복도 특별한 처방이 아니라 식사의 구성을 되돌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균형이라는 말의 뜻
비타민은 종류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서로 맞물려 움직인다. 물에 녹는 비타민은 몸에 쌓이지 않아 매일 조금씩 들어와야 하고, 기름에 녹는 비타민은 지방과 함께 먹을 때 흡수가 잘 되는 대신 과하면 쌓인다. 한 가지를 많이 먹는 것이 균형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천으로 옮기면 의외로 단순하다. 색이 다른 채소와 과일을 하루 안에 섞어 먹고, 통곡물과 콩류로 곡물을 다양하게 하고, 달걀이나 생선 같은 단백질 식품을 끼니마다 넣는 것. 나물을 기름에 무치고 샐러드에 올리브유를 두르는 조리 습관도 지방에 녹는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다.
보충제를 고르는 기준
식사로 채우는 것이 원칙이지만, 식사 자체가 불규칙한 사람에게는 종합 보충제가 현실적인 보완이 된다. 고를 때는 성분표에서 종류가 골고루 들어간 제품을 보는 편이 낫다. 한 성분만 유난히 강조한 제품은 그 성분이 정말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고, 대다수에게는 균형 잡힌 구성이 더 맞다.
복용 시간도 효과를 가른다. 기름에 녹는 성분은 식후에 먹는 것이 좋고, 물에 녹는 성분은 나누어 먹으면 몸에 오래 머문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먹는 경우에는 성분이 겹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각각은 적정량이어도 합치면 과할 수 있다.
영양보다 먼저 볼 것
피로의 원인이 늘 영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잠을 충분히 자는지, 낮에 몸을 움직이는지, 물을 마시는지가 비타민보다 먼저다. 선선해진 날씨는 걷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고,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은 그 자체로 영양 관리의 일부다.
그리고 피로가 몇 주 넘게 이어지거나, 체중이 뜻 없이 줄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영양제로 덮을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한 번씩 점검하는 습관이, 결국 해마다 반복되는 초가을의 피로를 줄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