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를 차별하지 말고 적극 도와야 한다는 말의 뜻
유엔에이즈계획을 이끈 시디베 사무총장은 여러 자리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에이즈 환자를 차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적인 호소로 들리기 쉽지만, 이 말은 실제로는 방역의 기술적인 결론에 가깝다. 낙인이 남아 있는 사회에서는 감염이 더 퍼지기 때문이다.
낙인은 검사부터 막는다
감염병 관리의 첫 단계는 누가 감염되었는지 아는 것이다. 알면 치료가 시작되고, 치료가 시작되면 전파가 줄어든다. 그런데 결과가 알려졌을 때 직장을 잃거나 가족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사 자체를 받지 않는다.
그 결과는 모두에게 돌아온다. 진단되지 않은 감염은 통계에도 없고 치료도 받지 않으며, 본인도 모르는 채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차별을 없애자는 요구가 인권의 언어로도, 방역의 언어로도 성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을 숨게 만드는 사회는 자기 눈을 가리는 셈이다.
치료는 예방이기도 하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완치되지 않지만, 꾸준한 약으로 몸 안의 바이러스 양을 억제할 수 있다. 억제된 상태에서는 환자 본인이 건강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도 크게 낮아진다. 즉 환자가 치료를 잘 받도록 돕는 일이 그 사회의 예방 대책이다.
치료를 잘 받는다는 것은 약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약을 먹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고, 부작용이 생기면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에서 눈치를 봐야 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이 소문나는 환경에서는 이 과정이 유지되지 않는다. 지원 체계의 질이 곧 치료의 질이 된다.
적극적인 도움이란 무엇인가
차별하지 않는 것은 출발선이고, 적극적인 도움은 그다음이다. 진단과 치료를 비용 걱정 없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검사 결과를 비밀로 지키는 규칙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것, 감염을 이유로 한 해고와 입학 거부를 금지하는 것, 그리고 환자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모두 여기에 들어간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약값보다 병원까지 가는 교통비와 결근이 더 큰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도움의 설계가 현실의 장벽에 맞지 않으면, 약이 있어도 치료는 이어지지 않는다.
잘못된 상식이 차별을 만든다
차별의 상당 부분은 오해에서 나온다. 함께 식사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일하거나 악수하는 것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불필요하게 두려워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예방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 주제에 관한 설명은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다. 특정한 회의나 선언과 무관하게, 감염병을 앓는 사람을 사회가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계속 되돌아오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차별 대신 도움이라는 원칙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단순하고 오래가는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