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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영국, 한국의 정치 포스터
<逅窩光 교수의 사회 포스터의 세계(18)>
2010-11-24 10:11:32 입력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관련 포스터

위의 영화 포스터는 마치 진짜와 같다. 루카스가 만들었던 유명 영화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것으로, 부시와 라이스 국무장관이 주인공인 듯하며 당시 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미국의 실권자들이 출연(?)하고 있다. 아버지 부시도 보이며, 전쟁 당사자인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 모습도 보인다. 제목도 스타워즈가 아니라 매우 비슷한 글자체로 ‘걸프전(Gulf Wars)’으로 되어 있다. 이 한 장의 패러디 포스터에서는 적지 않은 상징이 담겨져 있는데 독자들이 상상을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부시 전 대통령 관련 이미지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연임을 한 대통령답지 않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아마도 전쟁을 밀어붙인 사람이라는 강력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부시의 이미지들

어떤 말들 보다 몇 장의 포스터들에서 부시의 공과가 모두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위의 포스터들을 보자. 전쟁범죄자들을 가려내자는 인터넷 페이지에서 부시는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화기를 거꾸로 들고 있는 미국의 바보(American Idiot)로 표현되고 있다.

선거에서의 포스터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했었다. 관련 이미지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힐러리 클린턴과 사라 페일린의 이미지

지난 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오바마 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상원의원을 누르고 후보자로 뽑혀 당선되었다. 상대편인 공화당에서는 알래스카 주지사 사라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었다. 여성 후보자들의 등장은 관련 포스터 이미지 등의 제작에 새로운 흥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여러 이미지들이 속속 제작되었다. 게다가 느닷없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 페일린은 특히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녀와 관련된 이미지들이 계속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앞선 포스터들이 그녀들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적절하게 특징을 잘 나타낸 작품들이 아닌가 여기고 있다. 즉 외부에 확장하는 줄무늬 효과가 있는 것과 스스로 수퍼맨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만큼의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정치인들이 나타난 정치 포스터들을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일반적 정치 이미지들을 소개한다.

러시아 구성주의 작가 엘 리시츠키(El Lissitzky)의 ‘붉은 쐐기로 검은 면을 격파하라’는 포스터

근대 정치 포스터의 선구적인 작품들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먼저였다. 이들 국가에서는 정치적 이념 선전이 중요한 일이었다. 따라서 여러 화가들, 작가들이 국가 관리 아래 선전 포스터들을 제작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세계를 상대로 관련 포스터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지금도 과거 동구 국가들이었던 폴란드 바르샤바, 불가리아 쏘피아 등지의 공모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60년대부터 많은 일본 작가들이 이들 공모전에 출품하여 선정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동경 올림픽 포스터에서 국제적 역량을 발휘했다. 일본 도야마현에서는 1985년부터 3년 마다 열리는 국제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즉 이젠 일본의 차례였다. 이후 도야마 트리엔날레는 세계적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간략하게 근대 사회 및 정치 포스터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소련의 구성주의 작가의 작품 하나를 예로 들어본다. 구체적 이미지의 작품들은 매우 많이 볼 수 있지만 위의 작품은 포스터 관련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매우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많은 관련 교재에 등장하고 있다. 구성주의 이념 구현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작품이자, 사회주의의 상징을 완벽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정치 포스터들은 엘 리시츠키의 전형과는 달리, 거의 사실적이며 구체적이다.

영국에서의 정치 포스터들

위의 작품들은 영국의 정치 포스터들이다. 사회주의로 표현된 원숭이가 영국의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 제목도 ‘사회주의가 국가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쓰고 있다. 아마도 전후 이념대립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 옆 작품은 최근 것이다. 영국의 전임 총리 토니 블레어의 모습이다. 웃고 있지만 그의 눈은 무섭게 처리되어 있다. ‘새로운 노동당은 새로운 위험’이라는 구호가 검정 바탕에 붉은 글씨로 강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정치 포스터들을 살펴본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입후보자의 공식 포스터들

왼쪽 포스터들은 박정희 후보와 윤보선 후보가 대결했던 1967년 대통령 선거 포스터이다. 그리고 오른쪽의 것은 1987년 이른바 6.29 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이 이루어진 후 민정당 노태우 후보의 포스터이다.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미지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특히 노태우 후보의 인간적 컨셉의 포스터는 적지 않은 말들을 만들어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정치 관련 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국민의 정치 무관심이다. 자주 벌어지는 선거에 반비례하여, 투표율이 저조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도 정치 포스터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투표 장려 포스터

◇김인철 교수

**글쓴이 김인철 교수는 전주비전대학교 시각문화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코카뉴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인철 교수 약력> : 홍익대 미대 졸업. 한국최초 사회부문 국제 포스터 작품선정 작가(일본 도야마), 한국미협 이사 역임. 캐나다 Simon Fraser University 연구교수. 개인전 1회(캐나다 밴쿠버). 일본 외 멕시코,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이란, 타이완, 중국, 미국 등지의 국제포스터 공모전 작품선정 작가(모두 사회적 주제)

2010-11-24 10:19:04 수정 김인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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