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페르티티 왕비 복원도

아낙수나문,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집트 3대 미인으로 꼽히는 네페르티티 왕비에 관한 비밀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1912년 이집트 나일강변의 사막도시 아켈타톤에서 독일 고고학팀에 의해 발굴된 네페르티티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네페르티티 여인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오른쪽 눈동자가 없고, 소녀처럼 보이거나 성숙한 여인의 모습, 또는 추하게 보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이 조각상은 “흑인과 백인의 중간에 있는 사람이다” “귀걸이를 한 형태가 고대 남성의 미이라와 같다”는 등 학계에 다양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네페르티티 왕비는 무슨 영문인지 1367년 이후 모든 기록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전염병 사망설, 네페르티티의 남편인 아크나톤 왕이 사망 후 파라오 스멘카렌이 이집트를 통치했는데 그 사람이 네페르티티였다는 설, 왕의 총애를 잃어 왕비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설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데 2003년 영국 요크대학 고고학 교수 조앤 플래처는 1989년 7대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 무덤에서 발견된 미이라 ‘젊은 여인’이 네페르티티의 미라라고 주장했다.

요크대학 고고학팀은 미라를 복원해 네페르티티의 당시 얼굴을 공개했는데 아프리카 수단 사람들의 외모와 비슷했다. 그러나 이집트 카이로 유물관리 위원회 사무총장 자히 하와스는 ‘젊은 여인’ 미이라가 골반이 작은 점, 30세 전후로 사망했다는 네페르티티에 비해 미라는 18세~30세 사이에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네페르티티와 전혀 상관없는 고대 남성의 미라라고 반박했다.

전 세계 고고학자들은 다시 네페르티티 미이라 찾기에 돌입했지만 그녀의 미이라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름다운 흉상만 남긴 채 네페르티티가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