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4%, 애니 5%, 게임 6% 활용 불과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원형 콘텐츠몰�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매년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아온 ‘문화원형 디지털화 사업’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9년 동안 무려 635억4천만원이 투입됐지만 이를 활용한 콘텐츠 매출액은 고작 7억4천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원형 디지털화 사업’은 한국 전통 문화원형을 디지털콘텐츠로 복원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창작 소재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예컨대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의 남자’ 제작사 이글픽쳐스는 해당 사업을 통해 복원된 조선후기 한양도성과 궁궐을 활용했고, MBC ‘주몽’ 제작사 올리브나인은 고대국가의 건국설화와 고구려 고분벽화를 이용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역사, 민속, 신화, 건축, 예술 등 문화원형 과제 아이템 개발 1차 사업을 마무리하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산업가치 창출을 위한 2차 사업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 의원(민주당, 비례)이 확인한 결과, 2010년 8월말 현재 해당 사업에 국고와 정보화촉진기금 등 모두 635억4천만원이 투입됐지만, 정작 이를 활용한 디지털콘텐츠 매출액은 온라인 구매 8천900만원, 직접 구매 6억5천300만원 등 모두 7억4천200만원에 불과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별 프로젝트를 개발했지만 활용건수가 단 한 번도 없는 과제 또한 전체 181개 과제 가운데 52개 과제(29%)나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초 복원된 문화원형을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상품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확인 결과 ‘용두사미’였다.

실제로 게임에 활용된 과제는 181개 과제 가운데 ‘불교설화’ 등 11개 과제(6%) 뿐이었고, 애니메이션은 ‘19세기 조선의 민중생활상’ 등 9개 과제(5%), 캐릭터 상품은 ‘조선시대 아동교육’ 등 8개 과제(4%)에 그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다큐멘터리, 공연콘텐츠 제작 등 문화원형 창작소재 산업적 가치 활용 중”이라며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다큐멘터리 활용은 25개 과제(14%), 공연콘텐츠는 13개 과제(7%)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최문순 의원은 “문화원형 디지털화 콘텐츠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개별 과제 단위로 이뤄지는 해당 사업이 이를 활용하려는 업체들의 개발 프로젝트와는 무관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막대한 국가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재검토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 최문순 의원

�